부용루에서 신점(辛漸)을 보내며
찬비가 강물과 이어진 가운데 밤중에 오(吳) 땅으로 들어섰다.
동틀 무렵 벗을 보내니 초(楚)의 산이 홀로 서 있다.
낙양의 친지와 벗들이 혹 내 안부를 묻거든,
「한 조각 얼음처럼 맑은 마음이 옥항아리 속에 있다」고.
「連江」의 「連」은 동사여서 비가 강물과 한데 이어지는 움직임을 나타내므로 「강물과 이어진」으로 동작을 살리고 정지된 묘사로 바꾸지 않았다. 「楚山孤」는 산이 스스로 「홀로」라는 상태를 맡는 구조여서 「산이 홀로 서 있다」로 옮기고 「나는 외롭다」로 고쳐 쓰지 않았다. 「一片」은 마음을 손에 들 수 있는 것처럼 세는 말이므로 「한 조각」이라는 수량 표현을 남겼다. 마지막 행에는 「전해 달라」에 해당하는 동사가 원문에 없으므로 인용만 두고 명령형을 덧붙이지 않았다. 인명 「辛漸」과 지명 「吳」·「楚」·「洛陽」은 한자 독음을 그대로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