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번역
강설(江雪) — 강에 내리는 눈
천 개의 산에는 나는 새조차 끊기고,
만 갈래 길에는 사람의 자취가 사라졌다.
외로운 배 한 척에 도롱이 쓰고 삿갓 쓴 노인이,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끊기고·사라졌다·외로운·홀로」로 네 어휘를 달리 옮겨, 환경에서 인물로 이어지는 네 단계를 한 낱말로 뭉뚱그리지 않았다.
앞의 두 구는 「천」과 「만」으로 새도 사람도 없는 세계를 펼치고, 뒤의 두 구는 배 한 척과 노인 한 사람, 낚싯줄 하나로 단숨에 좁혀 든다. 규모는 큰 데서 작은 데로 옮겨 가고 소리와 인적은 남김없이 비워진다. 그래서 고독은 매섭게 느껴지는 동시에 흔들림 없어 보인다.
천 개의 산에는 나는 새조차 끊기고,
만 갈래 길에는 사람의 자취가 사라졌다.
외로운 배 한 척에 도롱이 쓰고 삿갓 쓴 노인이,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끊기고·사라졌다·외로운·홀로」로 네 어휘를 달리 옮겨, 환경에서 인물로 이어지는 네 단계를 한 낱말로 뭉뚱그리지 않았다.
「절(絶)·멸(滅)·고(孤)·독(獨)」 네 글자는 같은 말의 되풀이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나아간다. 먼저 나는 새가 끊기고, 다음에 사람의 자취가 사라지며, 그러고 나서 외로운 배와 홀로 하는 낚시에 이른다. 비어 있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끝까지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을 드러내기 위한 바탕이다. 본문은 「만경인종멸」의 통용본을 따랐으며 자형과 문장부호는 편집상의 정규화다.
앞의 두 구는 「천」과 「만」으로 새도 사람도 없는 세계를 펼치고, 뒤의 두 구는 배 한 척과 노인 한 사람, 낚싯줄 하나로 단숨에 좁혀 든다. 규모는 큰 데서 작은 데로 옮겨 가고 소리와 인적은 남김없이 비워진다. 그래서 고독은 매섭게 느껴지는 동시에 흔들림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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