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새(出塞) — 변방으로 나가며
진(秦)나라 때의 밝은 달, 한(漢)나라 때의 관문.
만 리 원정에 나선 사람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용성(龍城)의 비장군(飛將軍)이 있기만 하다면,
호(胡)의 말들이 음산(陰山)을 넘게 하지는 않으련만.
첫 행은 호문(互文)이어서 달이 진나라에만, 관문이 한나라에만 속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래서 두 명사구를 접속사 없이 나란히 놓아 관계의 해석을 독자에게 남겼다. 「未還」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아니라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이므로 가능성이 남은 미완의 상태로 옮겼다. 「但使」는 「~하기만 하다면」의 가정이므로 그 사람이 지금 여기에 없다는 사실에 맞추어 받았다. 마지막 행의 「不教」는 사역의 부정이고 주어는 장군이지 말하는 이가 아니므로 「넘게 하지는 않으련만」으로 사역 관계를 그대로 두었다. 「胡」는 원문의 글자를 음 그대로 옮겨 두고 비하의 뜻을 담은 말이나 설명적인 풀이로 바꾸지 않았다. 「飛將」은 「비장군(飛將軍)」으로 옮겼지만, 원문에 없는 인명은 덧붙이지 않고 특정 인물과 연결하지 않았다.